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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W의 맛집이란?

맛집기행 2015. 6. 18. 05:21

먼저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 맛집의 기준을 말씀드려야겠죠. 




앞으로 어떤 내용이 업데이트가 될 지 가이드를 정하는 것이 나을 것이고, 아무래도 제 블로그의 글을 보시는 분께 좀 더 구체적인 평가(이른바 상상4D)를 말씀드릴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말이죠. 제가 무슨 유명한 미식가도 아니고 소금이 어디 산이네, 무슨 재료가 들어갔네 같은 정보를 보여드리긴 힘들 것 같으니 보나마나 주관적 의견이 많이 들어갈텐데, 그렇다면 제 주관은 어떤 것인지 미리 설명해 드려야 할 듯 합니다.






그나저나 거짓말은 도대체 무슨 맛일까요? 껄껄껄

(이미지 출처: 죠죠의 기묘한 모험)






일단, 제가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은 저의 지리적 특이점이겠네요. 저는 현재 미국 동부의 필라델피아(Philadelphia)라는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위로 두시간을 올라가면 흔히들 뉴욕이라고 말하는 뉴욕시티(혹은 맨핫흔 맨하탄)이 있고 아래로 두시간을 내려가면 워싱턴DC가 있습니다. 제가 로또라도 맞아서 비행기를 타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닐 역량이 되지 않는 한, 아무래도 제 거주지를 중심으로 한 맛집 위주로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그래도 타 지역으로 출장가는 경우가 종종 있을 때마다 최대한 많은 맛집을 다녀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첫째로, 음식은 authentic, 즉 출처가 분명한 진정성 있는 요리여야 합니다. 다시말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저는 어설픈 퓨전음식을 싫어한다고 봐야겠네요. 예를 들면 김치피자라던가, 김치샐러드라던가 Texas식 Mexico요리라던가 캔꽁치로 그 국물까지 이용한 샌드위치를 만든다던가...(그래서 미국형 창작음식을 싫어하나 ^^). 물론, 정말로 완성도가 높은 퓨전음식은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맛있는 부대찌개 (의정부 오뎅식당이나 평택 김네집이 유명하죠)나 한국형 중화요리(짜장면과 탕수육같은 청요리^^;;)가 대표적이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바꿔말하면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음식과 멕시코 음식이라면 Cilantro (실란트로 혹은 실란초, 중국말로는 향채-샹차이, 혹은 우리말로 고수)를 수북히 쌓아 먹어야죠. 암요.




Cilantro와 라임없는 타코가 타코인가요? 우걱우걱 

(이미지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7rimftdwsUk)






둘째로, 음식을 먹고 나서 속이 편안해야 합니다. 기름진 음식도 잘 먹습니다만, 맵거나 기름지다 아니다를 떠나서 속이 편안한 음식은 따로 있더군요. 할라피뇨고추와 생마늘을 고추장에 찍어 밥과 먹는 것을 즐겨먹을 만큼 나름 매운 것도 잘 먹지만, 그것 때문에 속에 불이나거나 하면 제가 그렇게 까지 선호하는 음식은 아닙니다. Buffalo Wing을 파는 집에 가면 사람들이 제일 매운 것을 먹어보라고 그러는데, 매운 것을 떠나서 (뭐 그렇다고 못먹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다음날 신체 특정부위가 불타듯이 아프거나한 것을 즐길 만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서 말이죠. 어헣어헣. 그런 비슷한 이유로, 지나치게 단 음식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미국산 초코렛(snickers나 reese등등)이 듬뿍 들어가는 디저트류는 제돈주고 사먹은 기억이 없네요. 근데 벨기에산 쇼콜라는 잘도 처묵처묵하면서 무슨 단게 싫다고 주저리주저리...





스리라차 소스는 속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캡사이신 원액은 속이 별로...

(이미지출처: http://www.todayus.com/?p=77364)






셋째로,--어찌보면 이 기준이 가장 중요한데-- 돈 값 만큼의 만족도를 주는 식당이어야 합니다. 300불을 내고 밥을 먹었더라도 300불 만큼의 값어치가 되었다고 생각된다면 좋은 식당인거죠. 맛집이라고 소문나서 가봤더니 이게 뭐야!하는 경우가 아마도 이렇지 못한 경우가 아닐까 싶네요. 예를 들면, Philadelphia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Philly cheesesteak (치즈스테이크: 얇은 소고기를 볶다가 치즈를 넣고 빵에 끼워 먹는 샌드위치)이고 유명한 식당 중 하나가 바로 Philadelphia에 있는 Geno's Steak입니다. Geno's는 언제가도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주문하려면 언제나 최소 20~3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 집의 cheesesteak가 그정도로 과연 맛이 있냐? 아니거든요. 심지어 이 식당은 인종차별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인종차별 뿐 만이 아니라 Philadelphia 사람의 텃세도 상당히 심한 것으로 유명하죠. 주문할 때 자기들 은어를 안쓰면 백인이라도 무시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곳은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맛집으로 추천하지도 않을 뿐더라 두번다시 가지도 않습니다. 



요놈이 바로 그 Philly cheesesteak입니다. 언젠가 포스팅 하겠죠.

(이미지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dEL_UTykkU4)





넷째로, 음식을 음식 자체로 대하는 식당을 선호합니다. 제가 밥벌어 먹기 위해 해온일이나, 지금 밥벌어 먹는 일이 궁극적으로 사람의 건강에 대한 것이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음식에 지나치게 의학지식을 투영하는 행위는 불편합니다. 간단하게는 "고단백 저칼로리 다이어트 음식"과 같은 말로 부터, 복잡하게는 "음식의 효능"과 같은 말이 되겠군요. 많이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찌는 것이고 안먹으면 살이 빠집니다. 특히나, 요즘들어 많이 이슈가되는 "항산화"와 같은 사기성 짙은 마케팅으로 이슈화되는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영양소가 뭐가뭐가 있더라"라는 말은 용납되지만, "어떤일을 하는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는 우리음식"과 같은 주객이 전도된 내용으로 유명해지는 가게들은 안타깝지만 제가 갈일은 없을 겁니다.




설탕에 절인 발효액을 효소라 부르는 사기행위를 이용한 마케팅을 하는 

주객전도의 음식/식당은 일절 포스팅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 구글검색 후 캡처)

-주: 위 이미지는 소위 효소 제작자들과 무관하고 '효소 만드는 법'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가치중립적인 내용이므로 제작을 하는 분들의 행위를 비방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마지막으로, 술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면 보너스점수가 들어갑니다. 특히나, 그 음식과의 찰떡궁합을 보여준다면 그리고 그 조합이 너무나도 의외라면 더욱 더 그 포인트는 높아집니다. 보너수 점수인 이유는 술을 안드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이죠. 그러나, 어차피 먹는다는 행위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술과 같이 음식을 함께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예를 들어서 저만의 조합 중 가장 최고의 조합은 바로 피순대와 이태리와인 (칠레나 아르헨티나 같은 다른 지역 와인도 괜찮지만 신기하게도 프랑스 와인만큼은 안어울리는 듯)의 조합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순대=한국전통소세지이니 안어울릴 수가 없겠죠? ^^; 예전에 후배들과 즐겨먹었던 소주와 치킨, 혹은 과일안주와 같은 조합도 좋아합니다. 물론 해장국에 소주가 life time best인건 함정. 참고로, 술과 잘어울린다는 것은 해장까지도 포함됩니다. 내가그래서 국물류에 환장한다능





한국에 가고 싶은 이유 그 첫번째. 홍탁!! 홍어+막걸리는 진리입죠. 암요.

(이미지출처: http://blog.mokpo.go.kr/261)







이런 기준으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니, 읽는 분들 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

모든 사진은 제 스마트폰으로 촬영되었으니, 화질이 구리더라도 이해는 해주시구요. 만족스럽지 않으시다면 DSLR이나 mirrorless가 요즘 싸다던데 사주시면 좋겠군요.

또한, 글에 대한 오류지적이나 첨언하실 말씀은 언제나 welcome입니다.







Posted by Y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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